본문 바로가기

IT 트렌드 및 전망

‘이만하면 충분한’ 네트워크에 관한 일곱 가지 신화


이 글은 시스코의 보더리스 네트워크 사업부를 총괄하는 CTO(최고기술책임자), 마이클 라우(Mike Rau) 부사장
이 작성한 글입니다. 현재 라우 부사장은 고객 및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네트워크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고,
고객에게 어떤 비즈니스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지와 관련해서 시스코 내부에서 중요한 의사결정들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 글의 영문 포스팅은 The Seven Myths of the Good Enough Network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IT업계에서는 네트워크의 역할을 둘러싸고 늘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곤 합니다.

모 게임 업체의 네트워크가 해킹돼 6,000만명에 달하는 고객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도대체 네트워크가 뭐가 문제야’라며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죠.

포춘 100대 기업의 65%가 애플의 태블릿 단말기인 아이패드를 채택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또 한번 떠들썩한
격론이 오갑니다. 기업 네트워크 서비스가 어떻게 고객 단말기와 이동성을 지원할 것인가라는 기존 일반 통념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이런 흐름 앞에 과연 네트워크는 뭐가 문제인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한바탕 시끌시끌한
것입니다.

문제는 네트워크 산업의 영역이 변화하고 허물어지며 넓어지는 이 같은 움직임을 보고서도 업계 전문가라고 불리는
어떤 이들은 네트워크의 가치는 오로지 그 구성요소의 비용에 의해서만 결정되어야 한다는 잘못된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고객들이 네트워크를 고려할 때 그것의 진정한 가치와 효용성이 아니라 취득(구매) 비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고객들이 네트워크 가용성과 혁신의 관점이 아니라 자본비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잘못 유도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네트워크가 하나의 간단한 유틸리티가 되어간다고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만하면 충분한’ 네트워크가 ‘단순히 좋은’ 것으로 굳어지는 것 아닐까요.

사실 그 동안 우리 모두는 상품과 서비스를 살 때 협상을 통해 최상의 가격을 얻어내는 것이 매우 훌륭하고 반드시
필요한 비즈니스 기술이라고 이해해 왔습니다. 그러나 네트워크에서의 유사한 논쟁은 그러한 틀을 뛰어 넘습니다.

오히려 논쟁의 핵심은 선택의 문제, 즉 중요한 의사결정에 관한 것입니다. 즉, 어떻게 하면 가장 낮은 가격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가 하는 고민(전술적)과, 새로운 비즈니스를 전개하는데 필요한 제반 사항을 어떻게
신속히 수용하며 비즈니스에서의 높아지는 요구 사항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는 고민(전략적) 사이의 선택인
것입니다.

이 논쟁은 우리 산업 내에서 많은 신화와 오해를 촉발시키기도 했는데, 어떤 오해들이 생겨났는지 가장 잘못
이해되고 있는, ‘이만하면 충분한’ 네트워크의 신화들을 한번 살펴볼까요?

첫째. 애플리케이션과 종단점 무지 신화.
‘이만하면 충분한’ 네트워크는 모든 정보가 1과 0으로 이뤄진다는 전형적인 개념 하에 작동합니다. 하지만 더
복잡하고 정교한 미래의 차세대 네트워크는 전달되는 애플리케이션과 그것이 나타나는 끝점에서 가장 최적화된
형태로 구현되어야 합니다. 혁신적인 네트워크 제품이 이를 가능하게 할 겁니다.


둘째. 기본 QoS 신화.
만약 회사가 비디오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전략이 없거나 가상 데스크탑을 시작할 계획이 없다면 ‘이만하면 충분
한’ 네트워크와 기본 QoS만으로도 괜찮을 겁니다. 그러나 기업들이 음성, 비디오 혹은 핵심 업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고자 한다면 엔터프라이즈 차세대 네트워크에서 이용 가능한 QoS 기능에 투자해야만 합니다.


셋째. 단일 목적 신화.
하나의 목적만을 위해 네트워크에 투자하는 고객들은 네트워크의 가치를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며, 유무선 네트워크를 단일하게 관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잃는 셈입니다. 네트워크 운영을
통해 얻어지는 다양한 가치를 반영해야 합니다.

 

넷째. 기본 보증 신화.
사실 서비스 계약과 보증에 대해 모든 이용자가 똑같은 서비스를 받는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지불한 만큼만 서비스를 받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이 필요해지기
전에는 이 같은 서비스 계약이 얼마나 중요하고 좋은 것인지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리 준비해서
가장 좋은 보증 계약서를 만들어 나가는 게 필요합니다.

 

다섯째. 손쉽게 짜맞춘 보안 신화.
기업 외부에서 모바일 단말기를 이용해 기업 네트워크에 접근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언제 닥칠지 모르는
변화무쌍한 위협 상황에 맞서려면 네트워크 보안이 반드시 함께 보조를 맞춰주어야 합니다. 서로 다른 보안
요소들이 정보를 공유하지 않을 경우, 전체 IT환경을 관통해 일관된 보안을 만들어내야 하는 어려움은 더 커지고,
고객들은 보안사고의 위험에 노출되는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습니다.


여섯째.구입 비용 신화.
IT네트워크를 구축할 때 하드웨어 구입에 쓰이는 예산은 20%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80%는 네트워크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입니다. 즉, 고객이 재무적인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지 않는다면 전술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작업은 결국 조만간 더 비싼 네트워크 구축과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전술적
네트워크로 만족하는 기업들은 차세대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거둘 수 있는 각종 비즈니스 혜택과 고객
충성도 제고라는 이점을 얻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그저 표준만을 쫓아가는 신화.
산업 표준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미래의 요구사항에 맞춰 계획을 수립하면서 단지 가용한 표준에만 의존하는 것은 경쟁에서 뒤쳐지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기업들이 ‘표준을 따르기만 하면 되겠지’, ‘이만한 네트워크면 충분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걸어 잠글 때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 혁신 기회는 놓쳐버리는 것입니다.


‘이만하면 충분한’ 네트워크 신화에 대해 여러분도 어떤 경험을 갖고 계시나요? 여러분이 업계에서 들었던 또 다른
신화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이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쭈욱~계속될 예정이니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