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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사물인터넷

산업의 디지털화, '파괴할 것인가 파괴 당할 것인가?'



지난 6월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렸던 시스코 라이브 2015 행사에서 존 챔버스 회장은 ‘디지털화’를 화두로 던지며 생존을 위해 반드시 변화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디지털 시대의 중심에 있는 리더들에게 ‘디지털화하고, 파괴하라(Digitize and Disrupt)’ 는 조언을 덧붙였죠.


세계는 정보화 시대를 지나 이미 디지털 시대로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이제 곧 많은 기업들은 디지털 파괴를 경험하게 될 텐데요, 이에 발맞춰 시스코는 최근 국제경영개발원(IMD)과 함께 ‘디지털 보텍스(Digital Vortex)’ 라는 제목의 서베이를 실시했고, 이를 통해 기업들이 디지털 시대에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시스코의 로스 파울러(Ross Fowler) Digital Transformation & IoE Acceleration부문 아태 일본지역 총괄사장은 지난 11월 25일 머니투데이방송이 주최한 2015 Seoul Future Forum에서 이를 공유했습니다. 내용을 같이 살펴보실까요?


지털화가 각 산업에 부여하는 엄청난 가치!


조사에 따르면 디지털화는 전세계적으로 기존에 없었던 약 $19조의 가치를 부여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에는 $3.9조, 헬스케어 분야에는 $1.1조, 금융에 $1.3조, 유통 분야에는 $1.5조, 석유, 가스업에는 $5천 40억에 이르는 가치를 부여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안타까운 점은 많은 기업들은 디지털화가 가져올 잠재 가치를 알고 있으면서도 약 4분의 1에 불과한 기업들만 실제 디지털 전략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변화를 추구하지 않은 채 기존의 전략과 시스템에 안주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빠르게 변화하지 않으면 5년 안에 도태된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 발 빠르게 나서지 않는 기업들은 긴장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각 분야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기업들의 무려 40%가 5년 안에 다른 기업에게 자리를 내줄 것이며, 그 전 이미 3년안에 시장 점유율은 눈에 띄게 변화할 것이라는 서베이 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이미 우리는 많은 변화들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의 택시업체들은 자동차 한 대 보유하지 않은 우버라는 기업에 상당부분 대체 당하고 있고, 기존의 호텔들은 숙박 건물 하나 보유하고 있지 않은 에어비엔비라는 스타트업에 많은 고객들을 잃고 있지요.


디지털화는 비즈니스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에게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디지털 보텍스’ 서베이에 의하면 응답자 중 2/3가 디지털화는 개인에게 더 많은 권한을 준다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상당수는 디지털화로 인해 인간의 삶의 질이 상승했다고 답변했습니다. 


이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만 생각해봐도 그렇지요? 매일 매일 심박수, 혈압, 혈당치와 같은 중요한 개인 건강 정보를 체크해 병원에 전송하고, 더 큰 위험이 생기기 전에 미리 조치를 취해 응급상황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디지털화는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서 어느 날 우리의 생명까지 구해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트렌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2015 Seoul Future Forum에서 발표를 마친 직후 로스 파울러와 행사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인터뷰 영상을 함께 보실까요?







Q: 제조업계가 극복해야 하는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기존의 '제품' 중심 매출 구조에서 '서비스' 중심 매출 구조로 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에 얻지 못했던 부가적인 가치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고객들이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생산성도 높여줄 수 있습니다. 


Q: IoT와 디지털화가 어떻게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A: 디지털화가 제조업이 변화하는데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연결성을 제공해 빅데이터 애널리틱스와 같은 방식으로 제품 중심 제조업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바꿔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보일러 제조업체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예전에는 보일러에 문제가 생기고 나서 수리하는 것만 가능했지만, 이제 보일러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들도 미리 예상해 큰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 알려줄 수가 있지요. 이런 방식이 바로 서비스 중심 매출로의 변화의 한 예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한국의 제조업체들이 갖고 있는 문제들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한국 제조업에만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지만 한가지 언급하자면,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화의 중요성과 디지털 파괴가 앞으로 자신들에게 가져올 위협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지하고 있는 만큼 실제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은 것이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결정권을 갖고 있는 기업의 임원들이 변화를 받아들이고 앞서나가려고 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로스 파울러의 연설에 이어 시스코 코리아의 정경원 대표도 최근 디지털화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는데요. 그 내용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경원 대표는 마이클 포터 교수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발표한 How Smart, Connected Products are Transforming Competition이라는 글을 인용해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IT 기술은 이미 지난 반세기 동안 60-70년대에 있었던 자동화, 그리고 80-90년대에 나타난 인터넷의 등장으로 비즈니스의 전략을 두 번 바꿔놓았는데요, 이제 우리는 센서 기술과 같이 제품 내에 장착된 IT 기술인 "IT Inside"라는 3번째 물결에 돌입했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 항공기 엔진을 만들던 GE도 이제는 항공기 엔진에 센서를 붙여 해당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중심 비즈니스로 전환했습니다. 이제 기계 자체를 만드는 것보다는 기계에 들어가는 센서 기술로 기계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서비스가 미래의 경쟁력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일상에서 예를 찾아볼까요? 사람들이 집에서 영화를 보는 트렌드도 제품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바뀌었는데요, 옛날에는 비디오, DVD등 제품을 구매하거나 다운로드를 받는 방식으로 영화를 감상했지만, 이제 사람들은 스트리밍으로 영화를 즐깁니다. 왜냐하면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물리적으로 제품을 소유하는 것보다 서비스를 즐기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우리도 알게 모르게 디지털화로 인한 일상의 변화를 느끼고 있는 지금, 디지털화 통해 파괴하시겠습니까 아니면 파괴당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