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케냐에서 태어났고, 청각장애인이다.
장애보다도 서러운 것은, 모든 장애는 ‘저주’를 받아 생겨난다는 미신.
나의 가족마저도 그 미신을 신봉한다.
‘저주’ 받은 나는 외출을 할 수 없다. 나이가 차도 학교에 다닐 수 없고,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으며,
일자리를 찾거나 친구를 사귀는 건 더더욱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장 끔찍한 것은,
이런 내 삶이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거란 사실이다.”
장애의 아픔에 마음의 상처까지, 두 배의 고통을 지고 사는 아프리카의 청소년들에게
여러분이 직접 도움의 손길을 뻗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그것도 심지어 여러분의 사무실을 떠나지도 않은 채로 말이죠.
시스코 네트워킹 아카데미는 전 세계 학생들에게 컴퓨터 네트워크 설계, 설치, 관리 및 보안을 가르치는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케냐와 나이로비의 시스코 네트워킹 아카데미는 좀 더 ‘특별’하다는데요.
청각장애 학생들에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케냐와 나이로비의 청각장애 청소년들이
‘저주’ 받은 고립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게 도와주고 있는 것이죠.
2009년, 시스코는 NGO 단체인 ‘데프에이드(Deaf Aid)’와 함께 케냐 및 나이로비 지역 청각장애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스코 네트워킹 아카데미를 시작했습니다. 현지의 시스코 사무실에 구비된 '시스코 텔레프레즌스'를 활용해
청각장애 학생들이 수화로 강의를 듣고 또 교육자와 수화로 실시간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고요.
또한 강의를 진행하는 전 세계의 시스코 엔지니어 측에는 수화를 말로 통역해줄 수화통역사가 자리해
원활한 수업이 가능하도록 했답니다.
협업 기술이 가능케 한 이 획기적인 교육 프로그램은,
그러나 결코 순탄하게만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시스코 네트워킹 아카데미 동북아프리카 지역 담당자인
히탈 므라즈(Hital Muraj)는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학생들을 모집하는 일부터가 쉽지 않았죠.
장애는 ‘저주’라는 미신 때문에, 아이들을 외출도 못하게
가둬두는 게 보통이니까요.”
우여곡절 끝에 20명의 학생을 모집한 후에도 난관은 계속 되었습니다.
한 주 정도 수업을 진행해보니, ‘데프에이드’가 그간 케냐 청각장애 학생들에게 가르쳐 온 수화로는
IT기술 용어를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한다는 점을 깨달았던 것이죠. ‘컴퓨터’라는 단어도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IT용어를 제대로 전달할 수화를 찾아 전 세계의 대학들과 기관들에 문의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그들은,
결국 놀라운 결심을 하게 됩니다. 바로, 자신들이 직접 시스코 네트워킹 아카데미 수업을 듣기 위해
52가지 IT용어를 표현할 수화를 만들어 내기로 한 것이지요!
‘IT용어의 수화 만들기 작업’은 학생들끼리 소규모로 그룹을 나눠 진행됐습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라는 단어를 두고 첫 번째 그룹이
‘상자처럼 생긴 것’이라는 개념을 내놓으면, 두 번째 그룹이
‘상자처럼 생긴 타이핑을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개념을,
세 번째 그룹이 ‘상자처럼 생긴 타이핑을 할 수 있는,
뇌가 있는 것’이라고 개념화 시키는 것인데요.
이 세 가지 개념을 모두 합쳐 하나의 수화 사인으로
나타내면 곧 ‘컴퓨터’라는 수화 단어가 되는 거죠.
현재도 ‘그들만의 IT 용어 수화 사전에는
계속 새로운 단어들이 추가되고 있답니다.
배움을 향한 아프리카 청각장애 학생들의 열정과 의지는 시스코 네트워킹 아카데미 교육자들에게도 커다란 감동을
안겨 주고 있는데요. 이에 이제는 IT교육에서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멘토링까지 자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삶의 희망을 되찾아가는 학생들의 눈동자를 보며 가장 큰 보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
현재 케냐의 시스코 네트워킹 아카데미 IT 교육자로 활동 중인 카림 레무(Karim Remu) 시스코 토론토 엔지니어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학생들을 ‘개척자’라고 불러요. 지금으로부터 10년 후, 이 학생들의 활약 덕분에
아프리카 청각장애인들은 장애가 없는 이들과 마찬가지로 동등한 기술 문명 발전의 혜택을 누리게 될 겁니다.”
2009년 이후 지금까지 총 79명의 아프리카 지역 학생들이
시스코 네트워킹 아카데미를 수료했습니다.
이 중 52명은 벌써 어엿한 직장인으로,
또 이 중 6명은 네트워크 아카데미 강사로 활동하고 있죠.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자신을 ‘저주 받은 자’로 여기며 고립돼 있었던 것과는 반대로 이제는
친구들을 사귀며 사회 생활을 즐겁게 영위하고 있답니다.
기술과 열정, 그리고 선의는 그들의 삶에 기적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시스코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더 많은 영상자료와 읽을 거리는 여기에서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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