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미국 모바일 기기 사용 패턴 보고서 "가정 내 사용 시간 최장"
늘어만 가는 모바일 기기, 과연 어떤 용도로 주로 사용되고 있을까요?
'모바일 기기'라는 단어가 오로지 '휴대전화'만을 지칭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전화를 걸고 받고, 혹은 기껏해야
문자를 주고 받는 것만으로도 '혁신'이라고 여겨지던 시절이었죠. ^^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을 필두로,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모바일 기기의 '전화 기능'만으로는 도저히 만족할 수 없는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오늘날 스마트폰은 지도로,
극장으로, 오락실로, 도서관으로, 또 컴퓨터, 카메라, 신용카드로 기능하며 우리 생활 전반에서 여러 모로 활용이 되고
있습니다. 또 태블릿, 전자책 단말기 등 스마트폰 이외의 모바일 기기들도 다양하게 등장하면서 모바일 기기의 용도는
더욱 다채로워지고 있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사람들은 어떨까요? 모바일 기기의 변화된 위상 만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을까요...?
시스코 인터넷 비즈니스 솔루션 그룹(Cisco Internet Business Solutions Group, IBSG)이 그에 대한 답변을
준비했는데요. 이를 위해 IBSG는 '실제로' 사람들이 모바일 기기를 언제 어디서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미국 모바일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하네요. 미국 모바일 사용자들의 이야기라
다소 아쉬운 감이 없지 않습니다만, 한국 모바일 환경에도 시사하는 바가 일부 있다는 판단에 소개 드리오니 참고해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0%는 모바일 기기를 통해 정기적으로 동영상 및 음악 감상, 독서, 게임 등을 즐기고 있다고
합니다. 즉, 모바일 기기의 여러 가지 기능 중에서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특히 많이 쓰인다는 것인데요. 저만 해도,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이용해 주구장창 음악이나 듣고 게임을 하는 날이 종종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경향을 보일 거라 미루어 짐작이 갑니다. 이 대목에서 드는 또 한가지 생각은, 스마트폰이라고 해서 딱히
'스마트'하게 활용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호모 루덴스' - 유희하는 인간이야말로 문화창달을 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스마트폰을 '제대로' 스마트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리고 이렇듯 모바일 기기가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변모하는 현상은 모바일 기기의 기능이 점점 다양해지고
네트워크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한편 설문 조사에서는 모바일 기기를 집안에서 사용하는 비율도 상당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집에서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2.5시간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는 모바일 기기를 회사에서
사용하는 시간 보다 2배가 넘는 수치이고요. 즉, 모바일 기기는 휴대가 용이해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에도, 정작 집안에서 사용하는 시간이 많다는 것인데요. 어쩌면 태블릿을 이용해
'미드', '영드'를 보다 잠드는 사용자들이 많은 것일 지도.... ^^; 이 같은 현상을 두고 보고서에서는 모바일 기기가
'휴대' 보다는 '유목'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어쨌든 보고서는 이렇듯 모바일 기기를 집에서만
사용하는 경향성이 앞으로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는, 다소 아이러니한 전망을 내놓고 있답니다.
집에서 사용하는 경향이 압도적이네요~
모바일 기기의 다양한 기능 중에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고, '모바일' 기기가 정작 집안에서만
'모바일'한다는데 놀랍지 않으신가요? 모바일 관련 사업자들은 이러한 경향성에 대비해 어떤 특별한 대응 전략을
세워봐야 할 듯 한데 어떠신가요? ^^